길게는 5년, 짧게는 3개월까지.
할머니들의 매듭 경력은 제각각이에요.
일주일에 두 번 작업장에 모여서 작업하시고,
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매듭을 만드세요
스무분의 할머니들은 오전반, 오후반, 까치반
이렇게 세 팀으로 나눠서 작업하고 계세요.
서로 가르쳐주고 도와줄 때 참 좋아요
까치반에서 일하시는 순둥이 할머니께서는
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을 때
같이 일해서 참 좋다고 생각하신대요.
재밌어요, 여럿이 모여있으면
오후반 할머니들께는 매듭하기 전과 후에 가장 달라진 점을 여쭤봤어요.
“돈이죠, 돈. 친구들하고도 밥도 한 번 더 먹을 수가 있고.” (공주 할머니)
“이래 어울리는 자체를 기대하잖아요.
‘아, 내일 모레 거 가야 된다'하고 희망적인 일이 많이 있지.
부지런해지고.”(나팔꽃 할머니)
"재미있어요, 여럿이 모여있으면" (달달둥근달 할머니)
당신은 고마 다 계획이 있구마
사람도, 일도 너무 좋아서
오래오래 일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해주셨어요.
"난 계획이 팔십까지" (하늘이 할머니)
"더 하면 안 될까?" (싸리꽃 할머니)
"아니, 이 회사가 돌아간다면은,
마르코로호가 돌아간다면 팔십까지는 할라 그래" (하늘이 할머니)
"만날 하늘이는 날 보고
‘형님, 팔십까지해요, 팔십까지’ 해요.
당신은 고마 계획이 있구마.
그래서 날 자꾸 하자 그랬구만." (국화 할머니)
요거 안 하면 맨날 테레비만 보고 있지
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으면서
매듭은 단순히 할머니들께 ‘일자리’ 이상의
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"얼마나 좋아요, 바람 쐬고.
이 나이에 어디 나갈 데가 있어요? 좋아요." (공주 할머니)
"여기도 나오니께 상주에 모르던 사람들도 만나보고 재밌지.
테레비 맨날 테레비만 보고 있지, 뭐.
요거 안 하면." (국화 할머니)
"모임하는 거 같애, 모임. 우리한테 딱 맞아." (하늘이 할머니)
"일하는 것도 재밌어, 평생 직업." (싸리꽃 할머니)
할머니들의 관계가 그 어떤 매듭보다 더
촘촘하게 엮여 오래오래 함께하실 수 있기를
진심으로 바라봅니다.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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